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대구 남구 대명9동에서는 지난 9일 이웃의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신고로 인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명9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 독거노인 A씨(여, 68세)의 집 앞에 배달된 정부양곡이 며칠 동안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이웃 주민 B씨는 고독사를 의심해 동 행정복지센터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복지 담당자는 즉시 유선으로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문 앞에는 쌀이 그대로 있었고, 혹시 집 안에 A씨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집 문에 귀를 대고 휴대전화로 다시 연락을 시도했지만, 집안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자 A씨가 집에 없다고 판단하여 가족과 지인들을 수소문하여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A씨는 몸이 불편한 모친을 간병하기 위해 며칠간 집을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주민의 관심이 아니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문화로 정착시킬 때, 고독사라는 사회적 문제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례가 많은 주민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따뜻한 메시지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박현정 대명9동장은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관심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라며 “이번 사례처럼 누구나 주변의 이상 징후를 느끼면 망설이지 말고 신고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