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은 ‘예술방학’…서울시 여름방학 문화예술행사 풍성

  • 등록 2025.07.23 1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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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한 공연, 전시, 체험, 교육도 다양…서대문형무소 역사답사까지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기다렸던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 곳곳이 거대한 야외도서관이자, 콘서트장이자, 체험 놀이터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시민과 어린이·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대대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방학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멀리 바캉스를 떠나지 않아도 도심 한복판에서 감성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연일 지속되는 폭염을 고려해 대부분의 행사를 쾌적한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밤에도 개방하는 문화시설과 도심 야외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창작 체험, 쾌적한 박물관·공연장 속 예술 감상, AI시대에 깊이 있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책 문화 행사 등을 마련했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다수 개최돼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시립 문화시설 8곳을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8월 1일에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캘리엽서 만들기’, 서울공예박물관의 ‘창작 국악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혹서기 휴장 중인 '서울야외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행사 ‘여름밤도서관’을 운영한다.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에서 진행되며, 책과 음악, 조명 소품이 어우러진 ‘도심 속 북바캉스’를 경험할 수 있다. 독서랜턴과 북라이트를 활용해 야간 독서를 즐기고, 밤의 낭만을 더해주는 음악 공연을 더해 책과 문화, 감성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추가 운영된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박물관·미술관은 더할 나위 없는 도심 속 피서지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 전시를 관람하며 감성을 채워보자. 한국 사진 예술의 출발점과 현재를 조명하는 '광채 : 시작의 순간들'(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크리스찬 히다카의 개인전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눈길을 끈다. 전시 막바지에 다다른 서울공예박물관의 두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도 놓치기 아쉽다. 보물 '자수가사'와, 연등 전시를 통해 불교 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그 외 청계천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에서도 서울의 일상과 풍경을 담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올여름, 서울시향이 시민들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박물관·미술관 로비를 공연장 삼아 뜻밖의 예술적 감동을 주는 ‘뮤지엄 콘서트’, 지역 공연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우리동네 음악회’ 시리즈를 통해 여름밤 더위를 식히는 청량한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 7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송파책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 나루아트센터 등지에서 총 7회의 공연을 갖는다. 특히 8월 9일 강동아트센터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 콘서트- 클래식 음악여행’을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7월 25일부터 'Sync Next 25' 시리즈를 통해 전통 연희와 전자음악, 힙합, 무용,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실험적 공연을 선보인다.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7월 26일~27일), '흥부전과 별주부전'(8월 2일)는 어린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어린이 대상 전시 연계 체험 '배낭 탐험가'를 7월 22일부터 운영하고, 한성백제박물관은 ‘청동거울’을 직접 만들어 보는 '소원을 들어줘_청동거울' 교육 프로그램을 7월 29일부터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청소년이 직접 박물관 홍보 담당자가 되어, 박물관 홍보 ‘숏폼’ 영상을 만들어 보는 '도전! SeMoCA 공예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7월 20일부터 운영한다.

 

선조들의 여름나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남산골 여름나기 '여름 맛:차'’ 행사를 8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금~일 개최한다. 한옥에서 차 한잔을 즐기며 더운 여름을 건강히 보냈던 선조들의 지혜를 나눠본다.

 

여름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뜨거운 햇살과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책과 함께 마음을 다독여 보자. 서울아트책보고는 여름을 맞아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7월 31일에는 소설가 김애란이 참여하는 『안녕이라 그랬어』출간 기념 북토크가, 이어 8월 8일에는 ‘요조’, 8월 9일에는 ‘강아솔’의 북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8월 20일에는 성해나 작가와 함께하는 '힙독클럽 리딩몹' 북토크도 열린다. 작가와 함께 텍스트를 읽고, 감상을 나누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한편, 광복 80주년을 맞아 공연, 전시, 교육, 야외행사 등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름 방학, 문화예술을 통해 선조들의 희생과 독립 정신, 그리고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기에 좋은 기회다. 먼저 광복절인 8월 15일 정오, 보신각에서는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가 열리고, 서울시향은 오후 5시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8월 16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로비에서 재능 나눔 콘서트 '되찾은 땅, 되살아난 노래'를 펼치고, 같은 날 저녁 7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광복의 역사와 감동을 뮤지컬로 선보이는 대형 공연 '8.15 Seoul, My Soul'을 선보인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전시도 다채롭다. 경교장, 딜쿠샤 등 역사적인 공간에서 개최되는 전시뿐만 아니라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서울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에서 독립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펼친다. 특히 8월 5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가 눈길을 끈다. 광복의 의미를 담은 시민 소장품을 전시하는 ‘시민 참여형’ 전시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현장을 찾아 역사 전문가의 해설로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답사 프로그램 ‘교과서 역사 기행’(8월 8일, 8월 14일), 미술작품을 통해서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이해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창작물을 제작해 보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연계 어린이 프로그램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7월 30일~8월 7일, 매주 수·목)등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개 센터는 상설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태극기를 만들어보는 '나의 태극기'를 8월 15일까지 매주 화~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2025년 여름방학 각 행사별 자세한 내용 및 신청·접수 방법과 관련된 사항은 기관·시설별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서울문화포털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 시민 여러분이 가까운 문화시설에서 도심 속 ‘문화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며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독립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니 온 가족이 함께 알차고 뜻깊은 ‘예술 방학’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g4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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