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는 오는 8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 심야관측회’를 진행한다.
이번 관측회에서는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직접 별자리 설명과 더불어 유성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자정 전에는 하와이의 해발 4200미터 산 정상에 설치된 수바루 천문대에서 라이브로 진행하는 유성우 현장 화면을 직접 보면서 해설을 듣고, 천체망원경을 이용하여 달과 토성, 별자리를 관측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단, 행사일 저녁 6시 기준 기상 악화 시에는 당일 행사가 취소된다.
▶ 달빛 속에서도 눈에 띄는 별똥별을 뿌리는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1월의 사분의자리유성우, 12월의 쌍둥이자리유성우와 함께 시간당 최대 100개 정도의 유성이 떨어지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이다.
NASA와 국제유성기구에 의하면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8월 13일 새벽을 전후해서 최대 100개 정도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극대일인 8월 13일 새벽에 보름을 지난 하현달이 떠 있기 때문에 희미한 별똥별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1등성보다도 밝게 빛나는 불덩어리 유성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올해도 충분히 멋진 별똥별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동쪽 하늘에서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 바로 뒤에 떠오르는 별자리가 바로 페르세우스자리이다.
페르세우스자리가 북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밤 11시경부터 유성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시오페이아자리와 마차부자리의 1등성 카펠라 사이에서 한자로 사람 인(人) 모양의 페르세우스자리를 찾을 수 있다.
13일 새벽을 기준으로 달이 있는 위치를 오른쪽에 두고 90도 정도 왼쪽으로 떨어진 곳이 페르세우스자리이다.
유성우는 복사점이 있는 페르세우스자리를 중심으로 전 하늘에 걸쳐 떨어지므로, 페르세우스자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선을 넓게 두고 관측하는 것이 좋다.
달의 왼쪽으로 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돌아서서 북동쪽 하늘을 중심으로 관측하는 것이 좋다.
▶ 금성, 목성 근접 _ 3년 후를 기약하면서 2년 반 만에 금성과 목성이 만난다.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과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이 8월 12일 새벽 4시경 달 지름의 약 1.7배 정도까지 가까워진다.
금성과 목성이 이렇게 가깝게 만나는 것은 2023년 3월 2일 저녁 이후 약 2년 반 만이며, 새벽을 기준으로는 2022년 5월 1일 이후 약 3년 3개월만이다.
앞으로 두 행성이 이보다 가깝게 만나는 것은 약 3년 3개월 후인 2028년 11월 10일 새벽에나 가능하다
금성의 밝기는 1등성보다 100배 정도 밝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목성의 밝기도 1등성보다 10배 정도 밝기 때문에 금성과 목성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지르게 할 정도이다.
이번 금성과 목성의 만남은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 시기와 겹쳐 8월 11일 새벽부터 8월 14일 새벽까지 멋진 우주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지구가 혜성이 지나간 궤도를 통과할 때 유성우가 나타난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궤도를 지구가 통과할 때에는 평소보다 많은 별똥별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을 유성우라고 부르는데, 혜성과 소행성에서 부서져 나온 부스러기들이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의 중력에 끌려 들어와 별똥별이 되기 때문이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떨어지는데 이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부른다.
마치 복사점으로부터 많은 유성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복사점이 속한 별자리 이름으로 유성우를 부른다.
즉,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복사점이 바로 페르세우스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매년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나는 시기가 정해져 있고, 그 시기에 맞춰서 특정 유성우가 출현한다.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Swift-Tuttle 혜성의 궤도에 떨어져 있는 부스러기들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62년 스위프트와 터틀에 의해 발견된 Swift-Tuttle 혜성은 지름이 약 26km로 지구에 주기적으로 접근하는 천체 중 가장 큰 천체이다.
Swift-Tuttle 혜성의 공전주기는 약 133년으로 가장 최근에 접근한 것은 1992년이었고, 다음번 접근은 2126년이다.
▶ 별똥별은 저녁보다는 새벽에 더 많이 떨어진다.
유성우는 저녁 시간보다는 자정 이후 새벽에 관측하는 것이 좋다.
빗속을 달리는 버스에서 비가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앞 유리창인 것처럼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의 앞부분이 바로 새벽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혜성 궤도를 통과할 때 궤도를 도는 혜성 부스러기들과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바로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