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지난 6월 전주시 13번째 공공도서관으로 문을 연 아중호수도서관이 호수를 조망하며 책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도서관에 접목한 특별한 도서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책과 음악이 흐르는 길’이라는 테마로 101미터 길이의 음악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아중호수도서관이 최근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하루 평균 1328명의 이용자가 다녀가고, 누적 14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아중호수도서관에는 개관 4개월 만에 전국 지자체와 기관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500여 명이 찾는 등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감성과 콘텐츠가 융합된 새로운 공공문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가 도서관 개관 4개월을 맞아 도서관 이용자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이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조사 결과는 텍스트힙 열풍과 음악이라는 장르가 접목된 아중호수도서관만의 감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문 지역을 묻는 설문에서는 서울·경기 등 타지역에서 방문했다는 응답자가 무려 55%에 달했으며, 이 중 37%는 아중호수도서관을 여행지로 삼아 방문했다고 답해 아중호수도서관이 도서관을 넘어선 관광 자원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중호수도서관의 방문 목적을 ‘청음공간 이용’이라고 응답한 시민이 30%에 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아중호수도서관이 ‘브리온베가’와 ‘드비알레’ 등 고품질의 스피커를 기반으로 영상과 음향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청음 인프라와 바이닐 감성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공공부문에서 구현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아중호수도서관에서는 음악 특화도서관답게 연중 다채로운 음악 프로그램이 펼쳐지면서 시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음악 버스킹 공연인 ‘시민 참여 음악캠프’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인 ‘호수 음악여행’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기초 인문학 강연인 ‘음악인문학 101’ 등 현재까지 운영된 총 12회의 음악 프로그램에 시민 650여 명이 참여했다.
아중호수도서관은 지역사회 중심의 공간문화 창조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받아 ‘2025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에 선정됐으며, 목구조 건축물의 친환경성·공학적 완성도 및 미적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2025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 두 상은 각각 문화체육관광부·한국건축가협회, 한국목조건축협회 등이 주관하는 공공건축·목조건축 분야의 권위 있는 포상으로, 이를 통해 아중호수도서관은 공공성·예술성·지역성을 고루 갖춘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박남미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아중호수도서관에서 책과 음악을 향유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아중호수의 경관을 즐기며 새로운 독서 경험과 문화 체험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추후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판소리 등 전주만의 K-소리를 특화하여 차별화된 음악 프로그램과 이용 경험을 제공해 많은 시민이 편안하게 즐겨 찾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