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영덕대게의 시즌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겨울철 별미’ 중의 별미인 영덕대게는 이맘때부터 제철로 접어들어 ‘영덕대게축제’가 벌어지는 ‘2월 말과 3월’ 초까지 절정이고, 연간 내내 발길이 이어진다.
영덕군과 대게는 ‘1997년과 1998년’에 방영된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6년 경상북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돼 반도의 변방이라는 접근성 문제가 개선되고 부족했던 관광인프라가 하나둘 갖춰지면서 영덕군은 명실상부 전국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이는 영덕대게가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10번이나 차지하며 수산물 부문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영덕 강구항’이 2020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곳 1위’에 선정되는 등 매년 ‘10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참고로, 2022년 영덕 강구항은 275만 2,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관광명소 전국 8위에 올랐으며, 영덕군 전체적으론 총 1,074만여 명의 관광객이 머물렀다.
대게만큼은 아니지만 영덕군은 ‘자연산 송이로’도 유명하다. ‘11년 연속 전국 생산량 1위’인 영덕 송이는 태백산맥 줄기의 깊은 산림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탄력이 좋고 풍미가 뛰어나 애호가들 사이에 명품으로 손꼽힌다. 영덕군은 올해 영덕 송이 특설판매장과 한마당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발판 삼아 영덕 송이의 ‘브랜드가치’를 ‘제2의 영덕대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렇듯 영덕군이 동해안 최고의 관광·휴양 도시로 성장한 밑바탕에는 청정한 자연이 준 ‘특출난 선물 영덕대게와 송이가’ 있었다. 그리고 영덕군은 이제 과거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성장의 과정에서 ‘엔진’ 역할을 했던 ‘대게와 송이에 이어 미래’로 이어 나갈 먹거리로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 블루로드· 관어대 웰니스 명소로 개발 박차
영덕군의 관광산업은 ‘전체 산업의 64’% 에 달한다. 관광산업의 성패가 지역의 경제와 미래를 결정하는 동시에 ‘인구감소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생활인구 유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인 관광에 대해 영덕군이 꺼내든 열쇠는 ‘웰니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웰니스 관광’은 과거 외부인의 관점에서 관찰하는 형태의 여행이 아닌 자연 체험, 치유 활동, 사회적 소속감 등 직접 체험하는 참여형 여행으로,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사회적 건강함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일컫는다. 그리고 이러한 종합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웰니스 관광’이다.
“미국의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현재 환율 기준으로 ‘2020년 약 564조 원’에서 ‘2025년 약 1,460조 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한국의 웰니스 관광은 약 122조 원으로 세계 8위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이 같은 영덕군의 행보는 지난해 11월 30일에 있은 ‘김광열 영덕군수’의 시정연설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블루로드 테마로드 조성 및 블루로드 축제 △관어대 웰니스 관광지 조성 △스포츠 연계한 관광 마케팅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경제의 활력과 생활인구 유입을 꾀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중 눈여겨볼 키워드는 ‘블루로드’와 ‘관어대’, 그리고 ‘스포츠 연계 관광’이다. 바로 영덕 ‘웰니스’ 관광의 새로운 첨병인 셈이다. 먼저 블루로드는 국내 내륙 최초의 해안 둘레길로, 총 64.6km에 이르는 4개의 해안 ‘트레킹코스’로 이뤄졌다. 지난 2009년 40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됐다. 쪽빛 바다를 따라 다채로운 ‘관광 핫스팟’과 풍경들을 넘나들 수 있어 최근 트레킹 열풍 속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는 자연적 조건 자체가 웰니스 관광에 최적화된 명소이거니와 코스에 따라 지역의 다양한 체험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이어져 있어 앞으로 영덕군의 관광산업을 선도할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영덕군은 기존의 블루로드 코스에 황톳길 맨발걷기, 스테이 블루로드 축제, 문산호 리뉴얼 사업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로드를 개발하고 기존 관광지는 리뉴얼하는 작업에 착수해 블루로드를 국내 최고의 명품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관어대다. 높은 곳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는 장소인 관어대는 예로부터 전국에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영덕 상대산의 관어대는 보다 특별하다. 고려말 ‘大성리학자 이색’ 선생이 그곳에 올라 고래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이름 붙인 ‘고래불해수욕장’의 청정 바다와 ‘명사 20리’의 모래사장, ‘동해안 최대의 충적평야’인 ‘영해·병곡 들녘’과 송천강, 백두대간 끝자락에 자리 잡은 칠보산 등의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5경’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이다.
영덕군은 블루로드의 한 자락에 있는 상대산 관어대를 25년까지 도비 포함 59억 원을 들여 이색풍경이 있는 체험 인프라를 조성해 블루로드와 연계한 최적의 웰니스 관광지로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포부이다.
●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비전 제시
끝으로 스포츠 연계 관광 마케팅에는 소문난 축구의 고장인 영덕군의 저력이 돋보인다. 영덕군은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박태하 기술위원장, 수원FC 김도균 감독, 서울FC 김진규 코치, 손준호 전 국가대표, 전은하 여자축구대표 등 한국 축구계에 큰 기여를 한 전·현직 선수와 감독들을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배출했다. 여기에 성인 구장 기준 천연 3면과 인조 7면의 축구장을 갖추고 있다. 인구 4만이 안 되는 군 단위로는 놀라운 수준이다.
영덕군은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작년까지 동·하계 전지 훈련 500팀을 유치했으며,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2011년부터는 2027년까지 ‘중등축구대회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춘·추계 전국중등 축구 연맹전을 개최하고 있다.
핵심은 영덕군이 오랫동안 축구에 쏟은 저력을 관광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에 있다. ‘축구 잘하는 고장’에서 ‘축구로 잘 사는 고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에 영덕군은 연간 250여 팀이 참가하는 축제형식의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협약과 660억 원 규모의 축구특화호텔을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해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산업에 대한 영덕군의 새로운 비전을 살펴봤다. 고여있는 물은 결국 썩는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썩어가는 물에는 물고기들이 살 수 없거나 떠나기 마련이다. 주어진 것에 도취 돼 새로운 것을 갈구하거나 도전하지 않는 지자체 또한 결국 망하게 되며, 주민들 또한 그곳을 지킬 수 없다. 바로 김광열 영덕군수가 영덕대게라는 특산물에만 기대지 않고 ‘웰니스’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이유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민의 풍요로운 삶과 자연 환경 보존을 위해 최고의 관광인프라 활성화를 구상하고 있다. 이런 미래의 먹거리를 후세를 위해, 청년을 위해, 지역주민을 위해 계획하는 등 영덕군민을 위해 백년대계를 세우는 높은 안목을 가진 김광열 영덕군수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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