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돕기 위해 ‘서울 동행 인문학’을 운영한다. 올해는 강서구·광진구·서대문구·중구 등 4개 자치구를 운영 주체로 선정해 6월부터 9월까지 맞춤형 인문학 프로그램 16개를 진행하며, 3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 동행 인문학’은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의 하나로, 인문학을 통해 정서적 치유와 사회적 고립 완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는 각 자치구가 주도해 지역 주민의 현실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문학 강좌로 구성됐다.
강서구는 자립준비청년과 전세피해청년 등 심리·사회적 취약 요인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재무교육, 타로·그림책 테라피, 글쓰기 워크숍 등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경제 자립과 정서 안정을 지원한다.
광진구·서대문구는 세대별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훌라명상, AI 글쓰기, ESG 리더십 교육 등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예술·인문학 활동을 운영한다.
중구는 노년층, 발달장애인 및 보호자를 위한 인생 전환기 성찰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기반 자기표현 교육을 통해 자기돌봄 중심의 인문학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자치구 내 LH 청년 특화형 주택, 1인가구지원센터, 동평생학습센터 등 지역 기반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프로그램의 현장 밀착도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서구는 LH청년특화형주택 ‘녹색친구들’, 서울청년센터 강서 등과 협력하여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광진구, 서대문구는 1인가구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생활권 중심의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구는 모집대상 관련 부서와 협력을 통해 참여자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학습자 간 자발적인 커뮤니티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일회성 교육을 넘어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일상 속 연결과 참여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참여자들이 정서적 지지와 자아 성찰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인문학 기반의 공감형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기 모임 공간 제공, 후속 프로그램 연계, 자치구 내 학습 동아리와의 연결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학습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관악구, 광진구, 서초구와 함께 ‘찾아가는 약자동행 심리건강 인문학 콘서트 & 교실’을 운영하여, 심리적 위기를 겪는 시민과 지역 취약계층 469명에게 인문학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 누구나 자치구별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서울 동행 인문학은 삶의 공백과 외로움, 우울함 속에 놓인 시민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올해는 4개 자치구와 함께 협력해 인문학이 있는 일상을 더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