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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31회 제주청년작가 3인 선정

강동훈ㆍ고은혜ㆍ함현영, 동시대 제주미술의 지형을 확장할 주역들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은 '광복 80주년 기념 제31회 제주청년작가전'을 앞두고, 올해의 청년작가로 강동훈(장르결합), 고은혜(설치), 함현영(조소) 세 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1994년 시작된 ‘제주청년작가전’은 제주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매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해왔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각기 다른 조형언어와 실험정신으로 동시대 제주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주역들로 주목 받고 있다.

 

선정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금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 평론 지원, 전시 등의 다양한 창작 인프라가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문성과 예술적 기회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교류 전시도 예정되어 있어, 도내외 예술계와의 연결 고리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강동훈은 ‘소리로 발생되는 공동체’를 주제로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혼합해 감각의 경계와 인식의 지형을 탐색한다. 단순한 청취를 넘어 ‘듣는 방식’ 자체를 예술로 사유하며, 동시대 미학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고은혜는 이상에 대한 집착과 실패, 감정의 잔해를 조형화하는 설치 작가이다. 비정형적인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통해 이상에 다다르지 못해 무너진 감정의 덩어리와 말들을 전시로 엮어 감정의 수용과 공감을 위한 미술적 연대를 실천한다.

 

함현영은 내면의 응어리와 경계의 물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인조가죽과 손바느질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통해 심리적 긴장을 생명체처럼 형상화한다. 제주라는 섬과 가부장적 환경 속에서 형성된 불안과 혼란을 시각화하여, 강한 서서상과 사회적 맥락을 동시에 담아낸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우리 시대의 감정과 구조를 성찰하는 예술적 문장”이라며, “제주 청년작가전이 동시대 미술의 감각적 전환을 이끄는 발화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