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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련뉴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홍이현숙》전시 개최

홍이현숙 작가, 장소와 감각을 매개로 동시대 예술의 지평 확장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삶과 예술을 진정성 있게 마주해온 작가’라는 박수근미술상의 지향점에 부합하는 홍이현숙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홍이현숙》을 오는 5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개최한다.

 

홍이현숙 작가는 신체와 일상, 관계와 감각의 교차점에서 예술적 실천을 이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2점을 포함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의 오랜 작업 여정을 아우르는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예술적 맥락과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감싸다’, ‘나누다’, ‘음미하다’, ‘혀끝의 저항’, ‘삼키다’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쌈밥’이라는 감각적 은유를 통해, 예술을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촉각, 미각, 기억, 감정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체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전시 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 이슬비는 “곰취 한 장, 쌈장 한 숟갈, 밥 한 움큼이 모여 한 입의 쌈이 되듯, 타자의 감각과 삶, 노동의 시간이 작업에 응축되어 있다. 관객은 이를 통해 예술과 일상, 작품과 삶의 경계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 〈동물 등딱지 징검다리〉와 양구의 얼음 암벽장에서 영감을 받은 〈용소빙장〉의 첫 공개다. 두 작품은 장소성과 신체 감각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제안하며, 지역성과 긴밀히 연결된 예술적 접근으로 주목된다.

 

또한 이번 전시는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제도적 변화 이후, 처음으로 미술계 전문가가 기획에 참여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9회 박수근미술상 추천위원이자 미술평론가인 이슬비가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이는 박수근미술상이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수상작가의 예술세계를 공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고 공유하는 전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했다.

 

전시는 박수근미술관의 독특한 지형과 건축 구조를 반영해 구성됐다. 분리된 전시 공간들은 감각이 열리는 ‘틈’으로 작용하며, 관객은 각 공간의 온도와 결을 몸으로 체험하며 예술을 감각적으로 접하게 된다. 전시는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촉각과 청각을 비롯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참여형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2002년 개관한 박수근기념전시관을 시작으로 현대미술관, 파빌리온, 어린이미술관, 라키비움 총 5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합관람권으로 5개의 전시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홍이현숙》 개막식은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오는 5월 29일 오후 2시,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