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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국가등록문화유산 찾아 떠나는 ‘광양시간여행’

구 광양군청,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

 

동네방네 김형규 기자 | 광양시가 독특한 건축양식과 풍경으로 특유의 아우라를 지닌 광양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광양시간여행 큐레이션으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국보, 보물 등의 국가지정유산이 아닌 문화유산 중 제작, 형성된 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역사,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은 유산이다.

 

광양에는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구 광양군청,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총 4곳이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차례로 등록돼 있다.

 

2005년 12월, 가장 먼저 등록된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제 강점 당시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에 지은 직원의 관사로 2개 건물이 전후로 배치돼 있다.

 

양쪽 방 사이에 복도가 있는 중-복도 양식과 문지방 윗부분에 설치된 환기창, 돌출된 창틀 등은 전형적인 일본 주택의 구성 형식을 보여 준다.

 

외벽은 키 높이까지 벽돌로 마감했고, 나머지 부분은 회벽과 목재 널판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다채로운 전시, 공연이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온전히 보존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7월 3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는 1941년,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간하려 했으나 일제 강점기라는 캄캄한 암흑의 시대 상황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윤동주가 친필로 옮겨 쓰고 손수 묶어 정병욱에게 선물한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이 가옥에서 보존되어 1948년 시집으로 간행되면서 빛을 보게 됐다.

 

1925년 정병욱의 부친이 건립한 이 가옥은 1동 1층, 건축면적 176.5㎡ 규모의 양조장과 주택을 겸용한 건축물로 올해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구 광양군청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광양군청으로 건립돼 광양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해온 역사적인 건축물로 2009년 10월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전형적인 관공서 양식으로 건립됐으며, 조선시대 이방을 비롯해 육방이 업무를 보았던 작청에 건립돼 건축사적 가치와 역사성 및 장소성을 두루 지녔다.

 

정면 중앙부에 현관 포치(porch)가 돌출된 양식으로 당시 전형적인 군청 건물의 평면 형태와 외관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광양역사문화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6년에 건립된 관공서 건축물로 잘 보존된 목조트러스와 독특한 조형미를 보이는 출입구 입면 구성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12월 10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79년 이전에는 진월면사무소 민원실과 면장실로 사용됐고, 진월면사무소가 신축되면서 부속 수방 자재 창고로 사용되다가 최근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일 개관한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은 배를 만들고 병선이 입출항했던 해상 방어의 요충지이자 군사적 거점이었던 광양 선소의 역사를 기념하는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광양현감이자 물길전문가인 어영담, 의병장들의 활약 등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현주 관광과장은 “광양에는 구 광양군청,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 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은 총 4곳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있다”며 “길게는 100년이라는 축적된 시간과 공간만이 가진 독특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광양시간여행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